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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月

[강철의연금술사] 구작(오리지널)이 싫으면서도 좋은 점

by postcard 2020. 8. 7.

 

 라떼는 말이야,, 강철의 연금술사를 강연금이 아니라 하가렌이라고 불렀는데 말이야,,, 오늘처럼 흐리고 습한 날에는 구작이 생각나서 적어볼까한다...

내 티스토리 블로그를 봐도 알겠지만 나는 원작파임. 그래서 애니보단 원작을 선호함.

 강철은 원작, 구작(오리지널), 신작(브라더후드) 세 개 다 수작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호평이었고 특히 구작 방영 할 땐 코믹월드에 가면 에드 코스프레 한 사람들만 오백명 있을정도로 동인계를 장악했었지. 근데 나는 개인적으로 구작을 좋아하지는 않았음.. 물론 ost나 특유의 우울하고 음산한 분위기는 정말 좋아했지만.... 안 좋아한 편에 가까움. 그럼에도 원작보다 구작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면도 있는데 그걸 얘기할거임.

 보통은 장점을 먼저 적고 단점을 적지만....  안 좋아하는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 뭔지 말하고 싶어서 단점을 먼저 적고자 함.  

https://youtu.be/rO0SsF39Km8

 

브금은 "그 시절" 내 중2병에 큰 일조를 했던,,,, 지울 수 없는 죄로 하고 싶음..^^

 

<싫은 점>

1. 지옥에서 온 헤테로충

: 맨날 맨날 말하지만 난 지옥에서 온 헤테로충이다. 그렇다고 비엘을 싫어하냐 그건 아니다 그냥 관심이 없는 정도. 사실 구강을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만 말하라면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다. "에드윈리 안 이어져서..." 구구절절 이유를 붙일 필요가 없이, 내가 좋아하고 지지하는 커플이 안 이어져서 별로 안 좋아한다. 에드윈리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딱히 교류하거나 대놓고 별로라는 사람 못 봐서 모르겠다..... 열린 결말로 남겨두면 그냥 행회돌릴텐데 그마저도 못하게 헤어진 게 너무 슬픔........ 지금은 사정이 많이 나아졌지만 한참 하가렌 방영할 땐 윈리 민폐캐 취급 받아서 욕도 많이 먹고 에드윈리를 이렇게까지 딥하게 파는 사람이 없어서 혼덕질을 하던 게 기억이 난다... 

 멘탈 존나 쎈 원작 에드와 달리 구작 에드는 나약하고 멘탈도 자주 나가고 자주 굴리고 외관도 어리다. 그래서 너무 주인공 총수롤로 굴리기 딱이었다. 구작에서도 그런 식으로 로이나 엔비랑 엮는 장면들도 많았고 다들 좋아하니깐 그런 분위기에서 혼자 헤테로 커플을 파기가 너무 험난했다.. 로이리자도 좋아했는데 로이리자 싫어하는 사람은 못 본듯.... 윈리를 에드와 로이 사이를 방해하는 장애물로 여기고 욕하니깐 상처도 많이 받고 한도 많이 먹었다. 근데 뭐 ㅠ 그때 주연 여캐들 중에 그런 취급 받은 여캐들 많았어서 지금까지 한처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음 말하다보니 추팔처럼 되어버렸는데, 저때 에드윈리를 파는게 쉽지가 않았다. 공식도 로이에드를 밀어주는 분위기였고 (로이에드가 싫은 건 아냐.. 오히려 관심이 없을 뿐이야...그냥 에드윈리나 로이리자를 더 좋아했을 뿐이야...) 작중에서 에드가 윈리를 의식하고 좋아하는 부분이 좀 있었는데 구작에서는 거의 없고 윈리의 일방통행처럼 보여져서 불만도 있었다 ㅠㅠ 오히려 비중은 더 많았었는데 별로....전반적으로 다 별로였음..

하 근데 나라도 툭치면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작고 어린 에드를 헤테로 남자로 파진 않을 것 같아.. 굴림수로 파는게 더 재밌을 것 같아 이해는 돼... 정말 맛집이었을 것 같아 근데 그 어려운 걸 내가 해낸다... 열심히 헤테로 남 포지션으로 팠다.

당시의 스토리,,, 팬덤 상황,, 윈리 취급,,, 결말,,,, 모든 게 에드윈리랑은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내 오타쿠 친구들도 안 좋아해서 마상 입었었음 ㅠㅠ 샴발라 보고 더 발작함.. ㅎ.... 암튼 에드윈리가 안 이어진 구작이 너무 인기가 많아서 혼자 속앓이를 했다 나만 좋으면 그만인데 그게 어렵다,,, 

 

 

윈리쨩....ㅠ

2. 여캐살려 ㅠ

: 나는 덕질하면서 여캐나 남캐 둘 다 골고루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그동안 여캐가 더 까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여캐에게  마음이 간다. 특히 나는 윈리를 좋아했는데 윈리를 비롯해서 구작 속 여캐들의 취급이 너무너무너무 안 좋았다. 구작에서 행복한 캐릭터가 어딨겠냐마는 유독 여캐들이 다 불행해지는 것 같았다. 같은 여자라서 더 감정이입을 했던 걸까?

 먼저 윈리 부모님을 죽인 사람이 스카가 아니라 로이였다는 설정부터 너무 충격 먹었다. 아니 ㅠ 주요인물의 원수가 주요인물이라는 설정부터 노빠꾸 불행. 윈리도 그걸 알고 로이도 그걸 알고 있었다는 것도 충격..... 원작에서 스카가 죽였다고 해도 이런 저런 이유로 스카를 마냥 비난할 수 없고 로이도 상부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죽였다지만 하필 쩌리캐도 아니고 인기 많은 캐릭터가 남자주인공 소꿉친구의 부모님을 죽인 캐릭터라는 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걸 본 독자들이 윈리편을 들겠냐고.....ㅠ.... 1번이랑 같은 맥락이지만 윈리 부모님을 죽인 로이가 에드랑 엮이는 게 너무 거부감 들었었다 ㅠㅠ 설정이 존나 잔인함... 너무 잔인함 ㅠㅠㅠㅠㅠㅠㅠㅠ 구작 속 윈리만 생각하면 내가 가슴이 찢져요.....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소꿉친구인 에드랑 알도 다른 세계로 가서 남은 사람은 없고 할머니도 강아지인 벤도 윈리만큼 오래 못 살텐데 윈리 옆에 남아있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ㅠㅠ 그리고 샴발라에서도 묘사되었듯이 계속 에드를 그리워하고 언제 만날지 모르는 에드에게 새 오토메일을 주려고 그 무거운 오토메일 매일 들고 다녔다는게 ㅠㅠ 너무 마음 아픔.. 내가 좋아하는 강철은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사람들인데 작중 윈리는 에드에게 오토메일을 조달하는 셔틀(이런 단어도 싫다..)캐로 묘사된 채로 끝나서 기분은 안 좋다. 원작의 윈리는 마냥 에드를 기다린 건 아니었는데 말이지 ㅠㅠ

 그리고 로제... 존나 유치하지만... 에드가 로제에게 얼굴 붉히는 장면 때문에 로제를 그으렇게 좋아한 건 아니었다 ㅠㅋㅋㅋ 근데 그거랑 별개로 로제의 인생이 너무 기구함.... 하가렌 보면서 충격이었던 장면이 한두개가 아니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충격적이었던 거 당연히 니나에피였고 그 다음은 텅 빈 눈동자로 나타난 로제가 아기를 안고 있었다는 것...  로제가 군인들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 등장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어떤 끔찍한 일들이 있었는지를 예상할 수 있었다. 아니 생각하기도 싫었다. 심지어 실어증까지 생겨서 아무말 못 했는데 아 개인적으로 이건 어릴 때 보다 성인이 되고 정주행 했을때가 더더더 충격이었다. 이렇게까지 여캐를 굴릴 필요가 있나 싶고 다른 세계로 가는 그런 마냥 판타지스러운 요소가 아닌 현실적인 상황으로 다가와서 너무 불쾌하고 안타까웠다. 원작 로제는 튼튼하고 건강한 두 다리로 희망차게 살아가는데 구작 로제는 그런 끔찍한 일을 겪고 어째거나 윈리와 함께 살아가는게 너무 대비되고 비극적이라 기분이 너무너무 안 좋았다. 강간 당해서 낳은 애기도 계속 키우는 걸로 보이는데 애가 뭔 죄냐마는 그래도 ㅎㅏ.. 너무 끔찍하고 속 울렁거림....

 난 이즈미 선생님이 죽은 것도 너무 놀랬다. 굳이.. 굳이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 아무리 아픈 설정이라고 해도 씩씩하게 살아갈 줄 알았는데 샴발라 보는데 이즈미는 없고 무덤이 나온게 너무 충격이었다. 원작에서는ㅋㅋ 호엔하임이 아픈 거 좀 고쳐주지 않나 ㅠㅠ 아니 사람을 왜 죽여요.... 그리고 호문쿨루스 설정도 원작이랑 구작이랑 다른게 원작은 만들어진 <제3의 존재>이고 구작에서는 <인간이 되지못한 인체연성 실패작>인데 여기서 등장하는 라스가 이즈미가 만들어낸 아들의 실패작으로 나온게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라스도 이즈미가 만들어낸 존재인데 그 존재랑 마주하게 하는 것도 (에드랑 알도 마찬가지...ㅠㅠㅠ 슬로스가 엄마 연성실패해서 만들어진 존재라니 존나 잔인 ㅠ) 괴로웠을 것 같다. 감독 양반 너무한 거 아니오.... 너무 약하고 아픈 존재로 나와서 원작이랑 괴리감이 컸던 인물 중 하나..... 

 개인적으로 호엔하임의 구여친(?)이었던 단테가 등장한 것도 약간 띠용스러웠음 그럼 트리샤는 뭐가 되냐고~!!! 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가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의 호문쿨루스인 건 꽤나 매력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함. 같은 설정이어도 라스는 별로고 엔비는 괜찮은 이유는 단순히 내 기준에 의한거라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음..! 그나마 괜찮은 여캐는 리자? 구작에서 로이리자가 더 알콩달콩하는 모습이 보여서 좋았음....^^... 안경을 씌운다던가... 사과를 먹여준다던가 하는 거... 물론 원작도 좋음 

 뭐 사실 여캐 뿐 아니라 남캐들도 한 명 한 명 따지면 그다지 행복하진 않을 것 같음ㅋㅋㅋ 근데 내가 좋아하는 윈리는 원작이랑 아예 다르게 에드랑 알이랑 영영 헤어지고 로제나 이즈미는 너무,,, 너무 불행해져서 유독 마음에 걸리는 게 있음.... 

 

 

 

푸른 눈의 하이드리히....ㅠ

 

 

3. 누가 샴발라 소리를 내었는가

: 강철팬들 중에 샴발라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 없지 싶다 ㅋㅋㅋ 나도 샴발라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싫은 건 아냐! 그건 아닌데...!! 굳이 말하자면 약간 복잡하다. 역시나 1번의 연장선인데 에드랑 윈리랑 평생 떨어져서 살아야하는데 그걸 내 두 눈으로 확인 사살 당했다는게 마음이 너무 안 좋다... 이젠 기다려도 소용없다는 윈리의 말이 제일 슬펐음 ㅠㅠㅠㅠ.... 너흰 원작에서 금슬 존나 좋고 무병장수한단말야...ㅠㅠ 설정집에 자식들 존나 낳는다고 피셜까지 있단말야 하 지금 오리지널 3기 엔딩 들으면서 쓰고 있는데 너무 울컥함 ㅠ 그것만 제외하면(제외할 수 없음) 샴발라도 나쁘진 않다.... 일단 작화가 미친듯이 예쁨 ㅠㅠ 그리고 하이드리히.....진짜 미친 캐릭터 같음...... 덕질하라고 만든 캐릭터 같음 ㅠㅠ 동인계 반응 폭발한 거 완전 이해될만큼... 주인공과 다른 여캐를 파는 길은 너무 험난함... 왜냐 보통 주인공을 수 포지션으로 존나 흥하기 때문에,,, 강철은 험난했던 덕질 중 하나였는데 그래도 샴발라는 재밌게 봤음 어째거나 엘릭형제는 이별하지 않아도 되고 분명 끝까지 함께 살아갈거고 갑자기 끝난 것 같은 구작의 연장선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서 ㅇㅇ.. 강철같은 오지는 세계관을 가지고 원작과 다른 결말을 풀어내기가 존.나.존.나 힘들었을텐데 결말은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샴발라는..작화가 다했음 ㅠㅠ  연출도 좋음...라스랑 싸우는 부분도 재밌게 봄..

 

좋냐...? 잘 살아라....

 추가영상에 에드 알 윈리 닮은 애기들이 할아버지 된 에드 찾아가는 거 보고 지구에서 살아가는 윈리랑 만나서 결혼하지 않았나 혼자 망상해봄... 그리고 이 세계의 윈리는 오토메일 정비사가 아니라 왠지 엄마, 아빠와 같은 의사였을 것 같음 ..... 그런 생각을 해봤다... 

 

 

<좋은 점>

전나 예쁨...

 

 

 

 

 

 

 

1. 미형의 작화와 ost

: 그럼에도 좋은 점을 꼽으라면 역시 미형의 작화이다! 브라더후드는 원작에 가까운 그림체인데 원작 그림체에 비해서 오리지널의 그림체가 확연하게 미형이고, 예쁘고, 잘생겼다...!! 브라더후드는 강하고 건강해보이고 다들 멘탈도 개센 것 처럼 보이는데 오리지널은 어딘가 처연하고 갸날프고(특히 에드가) 잘생겼다. 이 작화를 더 좋아하는 팬들도 많다. 이런 작화였기 때문에 2차가 더 활발했을 것 같다... 

 그리고 ost! 오스트는 신작도 워낙 좋아서 사실 적을까말까 고민했지만ㅋㅋㅋ 그래도 ost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적어본다. 특히 멜릿샤가 정말 인기가 많았는데 붐업 ㄱㅡ 이런 곳에서 막 중국어 버전 값비싼 허리가운~~!! 이런 걸로 흥했던 것도 기억 난다. 일단 내가 존나 부르고 다님... 오프닝보다는 엔딩이 더 좋았음. 개인적으로 2기 엔딩을 제일 좋아하는데 에서 에드의 두 손 위에 내려앉은 눈 중에 오토메일만 녹지 않은 연출이 인상 싶었음 그게 구작을 관통하는? 그런 연출 같았다. 저거 연출한 사람 정말 천재인듯....  

 

 

이씨발.....ㅠ.....

 

 

전설의 레전드 2기 엔딩

 

2.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

: 내가 샴발라를 반은 좋아하고, 반은 안 좋아하는 것 처럼 구작 특유의 음산하고 우울한 분위기도 반은 좋아하고 반은 좋아한다. 근데 이렇게 우울한 소년만화는 독보적이라 생각해서 좋은 점에 넣었다 ㅎㅎ 아마 구작을 보고 원작을 본다면 생각보다 밝은 분위기에 깜짝 놀랄 것이다. 나는 거꾸로 원작을 보고 구작을 나중에 본 케이스인데 구작이 너무너무 피폐해서 깜짝 놀랐다. 니나 에피도...존나 충격이긴 했는데 나는 이걸 원작으로 먼저 봐서 충격이 덜했다. 원작에서 니나는 그렇게 오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구작을 보는데 이쯤에서 죽어야 할(ㅠㅠ) 니나가 계~~속 나오는 것도 모자라 원작보다 더 어린 에드&알이랑 같이 살면서 노는데 어우 충격 받을만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에드가 시험 준비하는 거랑 같이 나오는데 그런 니나가 키메라가 됐는데 충격 안 받을 사람이 있나? 원작에 비해서 니나와의 관계가 더 끈끈하고 친밀해서 더 놀랐을 것 같다. 니나에피 끝나고 휴즈에피도 ㅋㅋㅋ 아니 원작에선 휴즈가 나름? 일찍 죽는데 구작에선 자꾸 나옴..... 휴즈가 죽는 걸 알고 있으니깐 휴즈 볼 때 마다 이러다 정 들겠다고 왜 이렇게 자주 나오냐고 울컥했음 ㅠㅋㅋㅋ

 그리고 정육점 살인마 에피. 내가 이 에피를 당시에 못 보고 한참 후에 봤는데, 강하고 힘센 에드한테 적응되어 있어서 살인마에게 울면서 쫒기고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그게 오히려 정상적인 반응이긴 한데 나약하고 어린 에드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너무너무 이상해졌다 ㅋㅋㅋㅋ 내가 알던 에드가 아닌 것 같고.. 좀 더 원초적인 인간의 감정을 엿본 느낌이랄까. 현자의 돌의 재료가 인간이라는 걸 안 이후로 원작 에드는 절대로 사람을 죽이지 않을거고 이 사람을 재료로 삼지 않을거라 다짐한 반면에 구작 에드는 알을 살리기 위해서 지하에 갇힌 사람들을 죽일까? 고민한 것도 충격적이었다. 원작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었다. 아까 말했듯이 더 원초적인 인간의 감정이 감정이 보였는데 동생 한 명의 목숨>얼굴도 모르는 다수의 목숨이라고 생각하면서 생명의 가치를 판단하고 실행에 옮기려고 한 게 이해되면서 충격적이었다. 힘세고 강한 원작 에드였으면 당연히 둘.다. 살리려고 했을텐데 나약하고 힘없는 구작 에드는 둘 중 하나-소중한 동생-을  살리려고 했으니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비도덕적인 행동에 소름끼쳤고 동시에 타산적인 행동들이 이해가 갔다.  

 나는 구작이랑 원작이랑 비교하는게 정말 재밌다. 그만큼 둘 다 너무 잘 만들었고 입체적이라 비교하면 할수록 보이는 다른 점들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구작의 음산한 분위기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씩씩하고 강한 원작 에드와 대비되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오리지널이랑 브라더후드랑 둘 중 뭐가 더 좋냐고 물어보면 나는 밝고 희망찬 브라더후드를 더 좋아한다고 대답하겠지만 지금처럼 비가 오고 습한 날에는 뭔가 구작이 생각난다. 그 특유의 우울함이 좋음

 

 

하 ㅠ 에드 존나 어리다...

3. 과거를 속죄하는 방법

: 이 말을 제일 하고 싶었음. 여러가지 불호 포인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구작을 좋아하는 이유. 가해자는 벌을 받고 자기가 지은 일에서 느낀 죄책감, 반성, 속죄를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이건 동시에 내가 원작에서 비판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강철의 연금술사를 좋아하던 국내팬이라면 한번쯤 가해자 미화논란이나 우익논란을 보았을텐데 여러가지 의견이 갈리지만 난 아메스트리스와 이슈발 내전에서 나타나는 가해자 미화와 정당화에서는 비판적이다. 

 음 할말이 길어질 것 같으니 일단 다시 구작으로 돌아가서 얘기하려고 한다.

 먼저 에드. 구작을 보면서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본인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다하며 죗값을 치른다." 였다. 1기 ed 제목부터 씻을 수 없는 죄였음을.... 구작이 유난히 어둡고 보기 힘든 이유는 호문쿨루스들이 인체 연성에서 실패해서 태어난 존재들이 현자의 돌을 먹고 다시 태어나서 실험자 앞에 다시 나타난다는 거 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호엔하임의 인체연성, 이즈미의 인체연성, 에드와 알의 인체연성 후에 생겨난 엔비, 라스, 슬러스가 당사자들 눈 앞에 나타났을때 훨씬 괴롭고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에드가 슬러스를 보고 충격받아서 무너질때 나까지 힘들정도여서 그만 보고 싶을 정도였다. (근데 재밌어서 계속 봄...)   에드와 알은 엄마가 보고 싶다는 이유로 다시 살려내려고 했고, 똑똑했었기에 살릴 수 있다고 자만했고 결국 실패로 돌아가 팔다리와 몸을 잃고, 엄마의 실패작과 다시 마주했고, 그를 죽이기 위해 엄마의 무덤을 파내고 남아있는 유골의 일부를 가지고 결국 자기 손으로 마무리 짓는다.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에드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반성하고 속죄하는 모습이 잘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가 저지른 일에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도 잘 보였던 것 같다.

 아, 물론 원작에서도 자기들이 저지른 죄(연성)를 잘 풀어냈다. 엘릭형제가 만들낸 "것"을 확인하게 위해 그 무덤을 다시 파헤치고 토하고 괴로워하면서도 과오를 똑바로 마주보는 에드가 인상적이었다. 

 만화적 허용에 익숙해져 있으면 사람을 다시 살려낸 게 그렇게 잘못된 일임?ㅡㅡ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중에서도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거라고 오만한 자에게 내린 벌이라는 묘사와 등가교환, 희생 없는 교훈은 없다는 말을 반복한다. 내가 에드와 알을 높이 사는 점이 이건데 ㅋㅋㅋㅋ 나였음 억울해서 잠도 못 잤을 것 같다. 아니 인체연성이 그렇게 잘못 된거임?;;; ㅅㅂ 존나 억울하다 진리 개새끼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ㅅㅂ 사람이 인체연성에 빠진게 죄는 아니자놔!!! 왜 나만 벌받냐 시빱ㅂ빠 하고 자기연민과 피해의식에 쩔어서 괴로움 치다가 죽었을듯,,^^,,,

 

 강철은 인간의 존재, 죽음, 절대 진리 등 무겁고 어려운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전쟁, 가해자, 피해자, 속죄같은 지극히 현실적인 주제들도 나온다. 전자는 주로 에드쪽, 후자는 군부쪽에서. 이런 사상을 다루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고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평가되느냐는 오롯이 작가의 역량에서 갈린다. 나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비판적이다. 가해자가 아무런 벌을 받지 않고 피해자가 가해자를 돕는 꼴이 되는게 썩 보기 좋지 않았다. 

 사실 아직 일본 만화를 버리지 못한 내 입장에서 이런 비판을 하는게 모순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슈발과 아메스트리스를 볼 때 마다 일제강제기 시절의 한일관계가 생각난다. 아메스트리스가 이슈발 국민들에게 사죄하기 위해 선택한 행동은 그 나라를 발전시키는 건데 그게 꼭 제국주의의 그것이 떠오른다. 그리고 큰 공을 세웠던 로이는 스스로 대총통의 자리에 앉겠다고 했는데 그게 어딜봐서 사죄하는 사람의 모습인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두 눈을 잃고 이슈발 국민들로 만든 현자의 돌을 사용한 것도 싫었다. 그런 면에서 구작은 죗값을 철저하게 물었다. 샴발라에서 좌천된 머스탱을 보고 충격 받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내심 놀랬다. 여캐 취급 안 좋다고 안 좋아했는데 남캐도 얄짤없구나 싶기도 했음 ㅋㅋㅋㅋ 물론 머스탱의 경우 샴발라가 끝난 시점에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크지만 어째건 죗값을 제대로 치르는(영웅이라고 해도)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튼 내게 강철은 애증의 작품임  특히 구강철은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