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月

[이누야샤] 가영이파로서 원통스러운 점

by postcard 2020. 6. 23.

이누카고 ㅅrㄹ6햇!!<<탕탕!-ㅁ-;; 

 

이누야샤는 날 오타쿠로 만든 첫번째 만화이다. 그 전에도 디지몬이나 포켓몬이나 네티나 세일러문 등등 만화를 보고 인터넷에서 사진 검색하면서 놀았었지만 제일 "과몰입"하게 만들고 혼자 그림 그리고 뒷이야기를 상상하고 ost를 따라 부르고 청음해서 피아노로 치는 등 제일 오타쿠스러운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내 기억 속에 이누야샤가 첫번째 오타쿠 만화다.

이누야샤하면 역시 금강파 가영파 중 어느 쪽이냐는 게 제일 갈리는데 난 어렸을때도 지금도 카고메, 가영이파이다. 아무래도 주인공이다보니 내가 쉽게 감정이입을 하고 심리적으로 가까워서 금방 가영이의 입장을 헤아렸던 것 같다. 별개로 멘탈 건강한 가영이가 좋기도 하고!!! 

크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가영이의 사랑의 라이벌(ㅎ..)이라고 생각했던 금강이 너무...너무 기구한 인생을 살아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것.. 처음부터 자기의 삶은 없었고 오직 마을을 위한 무녀의 삶을 살다가 이누야샤를 만나서 사랑을 느끼고 처음으로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나락 때문에 오해해서 자기손으로 이누야샤 봉인함 그것도 사랑해서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봉인을 함 ㅠㅠㅠㅠ 그리고 끝까지 무녀로서, 마을을 위해서 사혼의 구슬이랑 함께 불타서 생을 마감.... 그러다 되살아났는데 불타 죽었을때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기억만 지닌채 이누야샤를 원망하고 나락이랑 싸우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에서 삶의 목적도 없이 고독하게 방황함.... ㅠㅠㅠㅠ 결국 되살아난 생 마저도 타인을 위해서 희생하고 사라짐 

이렇게 기구한 인생이 어딨냐말임...... 금강이 자기의 욕구에 충실하고 타인보다 자신을 위해 살았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그런 금강은 상상이 안 감... 아무튼 크고 다시 이누야샤를 보니깐 금강이 너무 기구하고 불쌍해서 한동안 또 과몰입했었음...

 

그런데 말입니다

 

굇수 ㅎㄷㄷ;;

 

금강이 기구한 거랑 별개로 가영이파로서 존나 원통스러운 게 있음

1 가영이 없이 이누야샤와 금강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금강 없이 이누야샤와 가영이 얘기를 할수가 없음

2 금강과 이누야샤의 사랑의 매개체이자 결실=가영

3 가영이도 미륵도 산고도 다 죽고 혼자 남은 이누야샤가 숨이 멎기 전에 떠오로는 사람이 금강일 것 같음 ...ㅅㅂ....ㅠ

 

아무리 이누야샤와 해피엔딩을 맞이한 가영이라도 금강과 이누야샤의 절절한 서사에 끼어들 틈이 없다는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원통스러움...자다가도 발작할 것 같음 ㅠ 

 

먼저 1번... 금강과 이누야샤 사이의 이야기엔 가영이가 없어도 되지만 가영이와 이누야샤 얘기엔 금강이 빠질수가 없음. 일단 가영이부터가 금강의 환생이고, 이누야샤를 다시 만나고 싶은 원념을 사혼의 구슬이 멋대로 이루어져서 태어났기 때문에 애초에 가영이의 탄생이자 존재의 이유=금강의 원념에서 시작됨. 그러니깐 탄생부터 타인와 연관되어 있음,, 금강은 가영이 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데 가영이는 금강 없이 존재할까싶음...없었겠지....

난 지독한 서사충이라 "오롯이 존하는 둘 만의 서사"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누야샤와 가영이의 서사엔 둘만 있을수가 없음. 그게 제일 비참하고 빡쳤음.... 원망의 대상이 금강이냐 하면 그것도 아님.. 이누야샤도 아님... 빡치긴 한데 이누야샤가 강아지 속성을 가지고 있으니 첫번째 주인, 두번째 주인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거 인정함.. 굳이 말하자면 설정이 너무 빡쳤음 ㅠㅠ... 근데 그렇기 때문에 더 과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음

 

그리고 2번.... 하ㅋ..... 이게 제일 비참포인트 같음. 가영이는 결국 금강과 이누야샤의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결실 그 자체 같음. 너무 원통스러운데.... 아무리 생각해도 정신승리가 안됨 ㅠㅠ애초에 전생에 이루어지지 못했던 인연이 현생의 가영이를 통해서 이루어진 건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금강=가영이 아니라 금강=/=가영 같음... 전생물을 좋아해서 자주 보는데 결국 전생의 자신와 현생의 자신을 분리하게 되고 실제로 내 전생이 있다 하더라도 전생의 인연에 집착하지 않을 것 같음 지금을 살아가는 건 지금 존재하는 '나'이니깐. 한마디로 내 삶의 가치관은 현생>전생인데 전생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현생의 삶이 결국 전생에 귀속되어 버리는게 너무 원통함................................

내가 가영이잖아? 그럼 내 사랑은 두 사람을 이어주는 사랑의 결실 같은 느낌이 들어서 걍 현세로 돌아갈거임..아니 애초에 우물이 다시 열리지도 않았을 거임...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가영이랑 이누야샤가 잘됨으로 인해 못 이룬 전생의 인연이 맺어진 느낌임 어떻게 메인 주인공에게 이런 역할이 주어지는건가........ㅠ........... 오늘부터 신령님처럼 시종일관 같은 사람이었다면 답답하지도 않았을텐데........................

 

마지막으로 3번. 이건 그냥 약간의 피해의식 같은건데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로 카고메도 늙어서 죽고 같이 다니던 미륵, 산고도 죽고 자기가 아는 사람들도 다 죽고 이누야샤 홀로 남아서 삶을 정리할 때,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죽기 직전에 떠오르는 사람은 가영이가 아니라 왠지 금강일 것 같음... 그냥 막 상상이 감.....

누워서 죽음을 기다릴땐 가영이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떠올릴 것 같음. 처음 만났을때나 사혼의 구슬 잡으러 다닐때,,,, 우물에서 다시 만났을때, 결혼하고 첫 출산했을때,,, 가영이 임종의 순간까지 다 생각나서 혼자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웃고 있다가 죽음의 문턱에서 마지막으로 금강의 얼굴이 떠오르고 숨으 거둘 것 같음......뭔가..............이누야샤라면 그럴 것 같음.........^^........... 근거도 이유도 없지만 그냥 느낌이 딱 그럴 것 같음

 

저 세가지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음....ㅠ 내 발작스위치........

이누야샤의 진정한 사랑은 누구냐, 라는 질문은 의미없다고 생각함. 두 사람에게 다 진심이었을테고 각자 의미가 있었을 거니깐... 그렇지만 금강과의 사랑엔 가영이가 없어도 되지만 가영이와의 사랑엔 금강이 꼭 있어야 하는 사실이.. 서사충인 내게는 너무 원통스러움....

 

^-^....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결말은 두가지임

하나는 ㅋㅋㅋ 절대로 일어날리 없겠지만 다시 우물에 들어가지 않고 가영이 솔로엔딩으로 끝나는 거..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깐 그냥 그렇다치고... 

다른 하나는 차라리 이누야샤가 금강을 책임지고 소멸한 다음에 현세에서 만난 환생한 이누야샤(전생의 기억을 갖고 있고 똑같이 생겨야함)와 가영이가 잘되는 거....대신 독자들이 전생 이누야샤=환생 이누야샤라고 생각하고 있어야 함... 

 

휴 

결국 이누야샤랑 해피엔딩을 맞이한 사람은 가영이일텐데 그 배경에 타인을 지울 수 없는게 너무 찝찝함

그나마 가영이 멘탈이 건강하고 야무져서 다행인 것 같음

가영이 무리에 가영이 혼자 과거의 트라우마가 없는게 항상 신기했는데 (산고 미륵 싯포 이누야샤 카에데 등등 다 있음) 금강과 자기를 비교하는게 나름의 갈등이었지만.... 나름대로 잘 극복하고 건강하고 밝은 사람으로 남아줘서 독자인 내 입장에서도 그래도..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음...

후속작에 2세들이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가영이가 살아있든 없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음...진짜로...